런닝맨 이승기 고정 멤버를 압도하는 차원이 다른 예능감

많은 기대감을 안고 런닝맨을 시청했다. 7개월만에 예능에 모습을 드러낸 이승기, 완전 대박이었다. 런닝맨이야 매주 게스트가 나오니 게스트를 많이 비춰 주고 신경 써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를 넘어서 알아서 방송 분량 확보하는 게스트가 사실 많지가 않은데 이렇게 시종일관 게스트에 집중되는 편집을 이끌어 내는 게스트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번에 SBS는 그 동안 예능인 이승기에 집착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알아서 분량 확보는 물론, 고정 멤버를 압도하고 예능감이 폭발하는 이승기를 비록 게스트지만 출연시키고 그 효과를 제대로 보았으니 말이다.

런닝맨 속의 이승기는 처음 출연이지만 마치 그 자리에 계속 있었던 듯 자연스러웠다. 올 초까지는 경쟁 프로에서 활약하느라 런닝맨을 출연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모니터는 꾸준히 하고 있었음을 홍길동 어록 ‘재미있는 걸 재미있다고 하지 못하는 심정’을 통해 알 수 있었다. ’1박 2일’에 출연하면서 런닝맨을 보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예능인이라면 당연히 상대 프로도 모니터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의 경쟁 프로도 지켜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승기는 강호동과 프로를 같이 하면서도 유재석의 진행 스타일을 보고 배운다고 했기 때문에 그 동안 런닝맨을 지켜 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쨌든 이승기가 런닝맨에 입성을 했다. 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 비록 첫 출연이긴 하지만 제작진들과 출연진들과의 친분 때문에 아주 낯설지만은 않았던 것도 런닝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유재석과는 데뷔 초에 ‘X맨’을 함께 했던 인연이 있고, 그가 진행하는 ‘해피투게더’나 ‘놀러와’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도 있는 데다가 작년까지는 매년 연말에 두 방송사의 시상식에서 만나기도 했다. 김종국과는 가수 선후배로서의 인연도 있고, 하하 역시 예전에 프로를 같이 하기도 했다. 송지효와도 작년 연말에 가요 프로에서 생방송 MC를 같이 본 적도 있어서 낯설지 않고, 지석진도 예전 여걸식스를 같이 했던 인연이 있다. 제작진 역시 X맨이나 1박 2일에서 함께 했던 스태프들이 많아 친숙하다. 다만 한 가지 염려스러운 건 개인적인 친분이 거의 없었던 개리나 이광수와 같은 멤버였다. 하지만 이승기 특유의 친화력이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발휘되어 그들과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같이 출연한 박신혜와도 같은 프로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스스럼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렇게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활약은 물론이지만 5년 간 경쟁 프로의 에이스로서 활약하고, 같은 방송사의 ‘강심장’을 진행하면서 쌓아 온 예능감은 단순 게스트 수준이 아니었다. 첫 등장부터 여러 개의 미션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팀은 많은 부분이 편집된 반면, 유재석, 이광수와 한팀이 된 이승기는 전체 방송 시간인 90분 가량의 대부분을 차지해 버렸다. 누군가는 유재석과 한팀이니 많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 하겠지만 방송된 내용을 보면 그저 유재석과 한팀이라서 많이 나오는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앞서 말한 홍길동 어록이나 후반부의 ’200원 넣으면 문이 열리는 것이냐’라는 부분에서는 빵 터졌고, 1박 2일에서 탄생한 ‘허당’이라는 캐릭터가 그의 평소 모습처럼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돼 웃음을 선사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무언가를 시도하고 누구보다 적극적이며, 늘 산이나 바다를 다니며 하던 시골 버라이어티를 벗어나 처음 하는 도시 버라이어티임에도 수반되는 만만치 않은 육체적 노동도 기꺼이 재미있게 하는 모습이 보였다. 쉽게 말해 차원이 달랐다.

하긴 두 개의 고정 예능 프로를 통해 두 방송사에서 대상 후보로 유재석, 강호동, 김병만 등과 겨루고, 최우수상 3개와 대상 하나를 거머쥘 정도의 예능감이 몇 달 쉬었다고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게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라 이승기 자신도 나름 준비는 하고 나왔겠지만 막상 프로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그저 홍보차 나온 다른 연예인들과는 정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이승기가 예능계에 일으킨 변화는 참으로 대단하다. 비예능인 특히 배우들이 그저 천박한 것, 작품 들어갈 때 형식상 홍보 차원에서 한두 번 출연하는 것, 어쩌다 고정 따 내도 새 작품 들어 가면 미련없이 관두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예능을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면서 성공적으로 해낸 대한민국 1호 연예인이며 그로 인해 그처럼 되어 보려는 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활약과 실적 면에서 그를 능가하는 이들은 아직 없다는 것이 이승기처럼 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말해 준다.

이 때문에 각 방송사에서 이승기를 서로 모셔 가지 못해 난리인 것이다. 그로 인해 생겨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지난 달에 있었던 ‘이승기 삼등분설’과 얼마 전에 있었던 ‘삼사 동시 방영설’이다. 이승기 삼등분설은 지난 달에 확정되지도 않은 예능 프로 진행을 두고 이승기가 새 예능을 할 것이라는 SBS의 언플 때문에 곧바로 드라마 ‘구가의 서’ 출연을 확정했다는 기사와 함께 MBC 편성 유력이라는 기사가 나자 몸이 단 KBS에서 나영석 피디와 이승기가 새로운 예능을 할 것이라는 기사를 퍼뜨렸는데 이 세 기사가 단 하루만에 연달아 터지자 차라리 이승기를 삼등분해서 방송사에서 공평히 나눠 가지라는 우스개 소리를 한 것이고, 삼사 동시 방영설은 드라마 ‘구가의 서’가 MBC 편성 유력이라는 기사가 난 후 KBS와 SBS도 자신들 방송사에서 방송할 것처럼 나서는 것을 보고 차라리 방송 3사가 편집만 달리해서 동시에 방영하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에는 웃으며 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는데 이번 런닝맨을 보니 왜 그토록 방송사에서 이승기에 목을 매는지 다시 한 번 알게 되는 것 같다. 알아서 하니 걱정할 필요없는 게스트, 게스트임에도 이런데 고정 MC를 하면 오죽할까 싶다. 물론 당장 새 앨범과 내년 상반기의 드라마 때문에 당장은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예능인 이승기를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는 된다.

아무튼 모처럼 일요일 저녁을 맘껏 웃었다. 믿음직한 게스트 이승기와 그의 신곡이 수시로 깔리는 런닝맨 때문에 방황하던 일요일 저녁이 모처럼 행복했다. 한 주 더 보고 나면 이제 일요일 저녁은 런닝맨과 함께 할 수 있을까?

Share and Enjoy

  • Facebook
  • Twitter
  • Delicious
  • LinkedIn
  • StumbleUpon
  • Add to favorites
  • Email
  • RSS

About >-<

Person who like to talk about Korea Culture, places and everythings
This entry was posted in Read, Talk. Bookmark the permalink.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