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장르까지 변화시킨 김소현 겁탈 설정 꼭 그래야했을까

 

 

 

지 난 주 <보고싶다> 1회,2회 방송이 나간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였다. 예상 외로 시청률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요근래 볼 수 없었던 사춘기 아이들의 풋풋한 첫 사랑과, 성인 연기자들보다 감성 전달력이 좋은 여진구와 김소현의 연기는 순수한 감성에 메말라 버린 어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선물이었다.

 

그리고 2회가 끝나고, 여진구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정우의 역할을 맡게될 박유천이 나타나 애잔한 목소리로 이수연(김소현, 훗날 윤은혜 분)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표현한다.

 

어 른이 된 정우는 시간이 지나도 수연을 잊지 못했다. 수연을 잊지 못한 것은, 단순히 어린 시절 외로울 때 유일한 친구였고, 평생을 묻어가는 첫 사랑이라서만은 아니었다. 물론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 설레게하는 첫 사랑이기 때문에 잊지못하는 상대로 그려낼 수도 있었지만, <보고싶다>의 제작진은 그동안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독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는 달리, 아이들을 사지에 내모는 어른들의 돈 욕심이 보는 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였지만 이렇게 까지 보는 이의 뒤통수를 강하게 칠 줄은 미처 몰랐다.

 

 

 

 

 

지 난 주 1,2회분 방송이 나간 이후 <보고싶다> 측에서는 3회 차에 들어 한정우가 이수연에게 죄책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중대한 이유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그리고 제작진이 내놓은 충격적인 전개는 다름아닌 정우 아버지 이복동생 강형준(훗날 유승호 분)의 이모 정혜미(김선경 분)의 사주를 받고 한정우와 그가 걱정되어 정우가 납치된 차를 두드린 수연까지의 납치였다. 거기까지는 이미 전회에서 풀어진 설정과 예고편에서도 나와 있기에 어느 정도 예상가능했다.

 

 

 

 

하 지만 납치 뒤에 이어진 스토리는 그야말로 보는 이들을 놀라움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끝내 수연은 납치범에게 겁탈을 당했다. 그말인 즉슨, 아직 미성년자밖에 되지 않은 김소현이 겁탈당한 소녀의 연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보고싶다>는 공중파 15세용 드라마이고, 아동청소년보호법(이하 아청법) 때문에 아직 청소년인 김소현에게 진짜 겁탈연기를 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폭행을 암시하는 설정만으로도 시청자들은 극적인 전개를 위해서 선정적인 장면을 끝내 집어넣었던 <보고싶다>에 큰 충격을 받고야 말았다.

 

다 가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돈 크라이 마마>는 한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하고 그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 제대로 처벌받지 않자, 결국 수치심에 딸이 자살을 하고 사법기관 대신 엄마가 가해자들을 대신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 영화의 홍보 수단은,  극 중 성폭행 피해 학생 역을 맡은 남보라(극중 고등학생으로 설정되어있지만 실제 그녀는 성인이다)의 힘들었던 겁탈 연기다. 실제 상황이 아니라, 설정된 연기일뿐이라고 해도, 성폭행 당하는 연기를 해야했던 배우들에게 오 랜 시간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다. 영화 설정 상 필요 악이었던 <도가니>에서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에게 성폭행 당하는 연기를 하였던 아역들도 마찬가지다. <도가니>, <돈 크라이 마마>보다 수위 약한 연기라고해도, <보고 싶다>는 공중파 용 드라마이고, 게다가 요즘은 아청법 발효로 세상이 떠들썩한 시기다.

 

아 무리 아청법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해도, 여전히 수많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성폭행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현실.  미성년자 겁탈 설정을 통해 성폭행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고자했다는 그럴싸할 의도였다고 해도, 구태여 꼭 그 장면이 필요했을까는 여전히 의문이다.

 

 

 

 

꼭 정우를 따라 납치까지 당한 수연이 괴한들에게 겁탈을 당해야, 14년이 지나도 수연을 잊지 못하는 정우의 애틋한 그리움과 죄책감이 설명되는 것일까? 자신때문에 수연이 위험에 빠졌고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그것조차도 자극적이고 위협한 설정이지만, 정우, 수연이 함께 납치되어 폭행 수준의 위협이 가해질 때 정우만 먼저 빠져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려낼 수 있다.

 

오 직 수연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폭풍 오열하는 여진구의 명품 연기만 돋보이는 <보고싶다> 3회. 이처럼 풋풋한 순정만화에서 뜬금없는 겁탈 설정으로 2차 성징도 덜 된 아이들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나쁜 어른들을 꼬집는 사회 부조리극으로 장르 변신을 꽤하며 제대로 뒤통수 치는 드라마 처음이다. 이거 제대로 ‘아청법’에 걸리는 거 아닐지 심히 궁금하다

 

Share and Enjoy

  • Facebook
  • Twitter
  • Delicious
  • LinkedIn
  • StumbleUpon
  • Add to favorites
  • Email
  • RSS

About >-<

Person who like to talk about Korea Culture, places and everythings
This entry was posted in Talk. Bookmark the permalink.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