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차전 최상 시나리오 차우찬 결장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류중일 삼성 감독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배영수를 예고한 뒤 “만에 하나 배영수가 흔들릴 경우 원래 전략 대로 곧바로 차우찬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전략’이란 삼성이 지난해부터 도입, 큰 효과를 본 일명 ‘1+1전략’을 말한다. 선발 투수 두 명을 한 경기에 투입, 틈을 줄이는 로테이션이다. 삼성 마운드의 압도적인 질적, 양적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플랜이기도 하다.

그 러나 오히려 차우찬이 최대한 등장하지 않는 것이 시리즈 운영엔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차우찬 스스로도 “내가 나서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2012 한국시리즈의 흐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차우찬이 지닌 능력과도 별개의 의미다.

차 우찬이 등장한다는 건 그만큼 다른 선발 투수들이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간다는 것을 뜻한다. SK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1,2차전을 손쉽게 승리한 삼성. 아직 SK에 한치의 틈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남은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밝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단기전 속 장기전의 흐름이 있는 한국시리즈에서 틈을 보인다는 건 언제든 반격 당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을 뜻한다. SK는 상대가 헛점을 보였을 때 더 강해지는 팀이다. 지금까지는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틈새가 보이면 움츠러들었던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삼성 입장에서도 선발이 일찍 무너진다는 건 다음 경기에 등판하게 될 탈보트 등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 론 차우찬의 최고의 투구로 조기 진압에 성공한다면 SK로 향하는 흐름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SK 마운드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단 1점만 리드를 빼앗겨도 뒤집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언제 차우찬을 써야 하고 몇점차로 막을 수 있을지 등등. 일단 계산이 복잡해진다.

차우찬은 지난해에도 1+1로 등판,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의 1+1과 지난해의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

지 난해 1차전서 차우찬은 두 번째 투수로 등장했다. 선발 매티스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2-0으로 앞선 5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매티스가 1차 예봉을 막은 뒤 차우찬이 3이닝 동안 무려 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무력시위를 하자, SK는 맥없이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의 1+1은 선발이 나름의 몫을 해낸 뒤 보다 강한 투수를 투입, 흐름을 넘겨주는 걸 원천 봉쇄한다는 의미였다. ‘선발이 무너지면 또 선발급 투수가 나간다’는 올해의 개념과는 닮은 듯 다른 차이가 있다.

차 우찬은 분명 흔들리는 팀을 구해낼 능력을 지닌 투수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선 그런 조금의 흔들림 없이도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차우찬을 안 쓰고 선발-불펜-마무리의 흐름으로 이기는 것이 가장 좋다. 1,2차전의 완벽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여러모로 수월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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