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4 진짜 기적의 주인공은 관중

기적의 주인공을 향한 전 국민의 열망은 매우 뜨거웠다. Mnet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의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결승 무대가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관중이 운집해 이번 시즌 우승자에 대한 기대를 보여줬다. 지난 3월부터 장장 9개월간의 길었던 ‘대국민 오디션’의 마지막 주인공은 우승자 로이킴도, 준우승자 밴드 딕펑스도 아닌 이날 모인 1만여 명의 관중이었다.

23일 오후 ‘슈스케4′ 결승 무대가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 체육관 곳곳에는 톱2를 응원하는 각종 도구를 들고 나타난 관중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교복을 입고 기다리는 10대 학생들을 비롯해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엄마, 노부부, 온 가족을 데리고 온 가장 등 이날 현장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의 관중이 모였다.

입장 시작 시각 2시간 전인 오후 8시부터 경연장 안으로 들어서는 문에서부터 긴 행렬이 이어졌고, 영하를 오가는 추위 속에서도 ‘슈스케4′를 사랑하는 관중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오후 10시가 넘어가자 화려하게 준비된 결승 세트장 안으로 관중 하나둘씩 입장하기 시작했고, 40여 분이 채 지나지 않아 1만여 석의 실내가 거의 빈틈없이 꽉 메워졌다. 본 공연 시작에 앞서 진행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응원해 달라고 요청하자, 관중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자리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 열의를 보였다. 본격적인 결승무대를 위해 실내조명이 꺼지자 객석은 밝은 별빛 같은 LED 물결로 진풍경을 연출했다.

‘슈퍼스타K4′의 결승 무대를 보기 위해 잠실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여 명의 관객들./ 이다원 인턴기자

생방송이 시작되고 객석 양옆에 비치된 출연자 대기실에 톱2 딕펑스와 로이킴이 등장하자 체육관 안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몸에 달라붙는 깔끔한 검은 양복 차림으로 나타난 ’4명의 악동’ 딕펑스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자 관중은 “우승은 딕펑스”, “어서와 딕펑스 1등은 처음이지”, “사랑한다 딕펑스” 등 정성스레 준비해온 플랜카드 세례로 화답했다. 특히 그들은 대기실로 돌아가면서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고 영화 ‘터미네이터’의 마지막 장면인 ‘아윌비백’을 패러디해 큰 웃음을 줬다. 이어 로이킴이 등장하자 현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슈스케4′ 생방송 내내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톱2를 응원했다. 로이킴과 딕펑스의 무대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박수와 함성을 아끼지 않았고, 지난 시즌 우승자인 울랄라 세션의 경연곡 메들리 무대와 불참한 김정환을 제외한 톱11의 축하무대가 이어지자 그 열기는 현장을 뒤집어버릴 듯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생방송 경연의 일등공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참여했던 관중이었다.

하지만 진행이 미숙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지난 8월 15일 ‘슈스케4′ 개막식 초대권이 관람 가능한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배포돼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던 CJ 측이 사과의 의미로 전달한 결승전 관람 초대권이 문제의 실마리였다. 그 지정석이 무대 오른쪽 측면에 바로 붙어있어 방송 장비들이 시야를 가리면서 제대로 공연을 관람할 수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딸과 함께 결승 무대를 보러 온 40대 정모 씨는 “지난 생방송 때 5시간이나 기다렸는데 관계자들이 남은 자리가 없으니 돌아가라고 해 항의를 했었다. 사과의 의미로 결승전 표를 보내줘 구경 왔는데 무대를 볼 수도 없는 무대 양 옆 자리를 내주더라”며 “이건 공연을 보라는 것도 아니고 이런 무성의한 사과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서운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를 당부하면서 그나마 시야가 트인 객석을 찾아 딸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4번째 시즌이지만, 여전히 미숙한 진행이 아쉬움으로 남은 대목이었다.

이날 우승은 로이킴에게 돌아갔다. 로이킴은 우승 후 ” ‘슈퍼스타K’는 내게 너무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이 자리에 있게 해준 PD님과 작가님 감사드린다. 그리고 부모님, 사랑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 이승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며 “로이킴의 우승은 음악을 공부하고 시작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로써 로이킴은 상금 5억 원과 데뷔 음반 발매, MAMA 스페셜 무대 기회 등 엄청난 혜택을 모두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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