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존박과 대비되는 허각의 조용한 행보 그를 뽑아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갔을까

‘기적을 노래하라’ 이 캐치프레이즈에 어울리는 결말로 슈퍼스타k는 막을 내렸습니다.
예선부터 꾸준히 관심을 모아왔던 재능많은 장재인도, 깔끔한 마스크와 힘있는 목소리의 강승윤도, 그리고 잘 생기고 멋진 훈남 존박도 아닌, 상대적으로 스타성이 낮아보이는 허각이 우승을 하면서 말이지요.
장재인과 허각 그리고 존박 TOP3 대결에서 예상을 뒤엎고 결승에 올라간 허각에게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불가능할 듯 보였던 허각의 결승진출이 현실로 되면서, 정말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게 된거지요.

바람을 제대로 탔었다

허각이 우승을 한데에는, 무대에서의 뛰어난 노래실력 못지 않게 여러가지 부수적인 요인도 작용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면에서 스타감으로 지목되어온 참가자들의 틈바구니에서, 평범한 동네 청년같은 느낌을 주는 허각의 선전은,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보였을 법합니다. 환풍기수리공에 넉넉치 못한 가정환경, 학력에서도 밀리는 그가 기어이 인간드라마를 만들어낼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지요. 관심이 의지로 승화되었을까요, 평소 큰 관심이 없던 아저씨들 혹은 88만원세대의 응원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있었지요. 이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지라도, 허각을 지지해준 사람들의 상당수는 꾸준히 그를 응원해왔던 사람이 아니란 것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존박이나 장재인이야말로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꾸준한 관심과 지지를 받아왔지요. 이런 점에서 본다면 허각의 우승은 바람을 제대로 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일찍 인기몰이 바람을 탔던 장재인양은 후반 들어서 김이 빠지는 피로현상이 보였다고 볼 수 있으며 존박 역시 허각 바람에 대비되면서 오히려 반감을 얻은 면도 있습니다.
초반엔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던 허각이, 최후의 일주일에 절정의 바람몰이를 할수 있게 된 셈이지요.

당연한 질문에, 대중은 당연한 답변을 했다

장재인과 존박, 강승윤등이 많은 화제와 뉴스를 양산하며 많은 논란과 이슈 속에 있는 동안 허각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지요.
당시의 허각에게는 그닥 따라다니는 수식어도 화려한 이야깃거리도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허각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강점,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요소는 결국 가창력입니다. 무대에서마다 관중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가창력 덕분에 비록 키는 작지만, 얼굴이 잘 생기진 않았지만 그리고 좋은 학벌을 지니지도 않았지만 노래는 기막히게 잘 부르는 그가 바로 ‘기적을 노래해야 하는’ 슈퍼스타K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당위가 강력하게 대두되었습니다.
‘가수뽑으려면 어떤 사람뽑아야해?’ 이런 질문에 대해 프로듀서나 기획사는 전문적이고 복잡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스타성, 대중성, 심지어 예능감까지 여러요소를 감안해야 겠지요. 그런데 대중에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가수가 노래만 잘하면 되지’
대중의 심판은 언제나 명확하고 간단한 면이 있습니다. 프로듀서나 기획사처럼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정리하자면, 허각의 우승을 이끈 사람들은, 초반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충성심 높은 사람들이 아닌, 이변이 속출하는 슈퍼스타 k의 감동드라마 속에서 그 드라마의 완성을 기대하는 대중 심리의 영향이 컸다고 볼수 있으며, 거기에 더해 허각 스스로도 빼어난 가창력을 기반으로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지금의 가요계에 대한 반발심리를 이끌어 낸 점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슈퍼스타k, 우승자에겐 완료형, 준우승자에겐 진행형

평소 관심없었던 혹은 시청은 하되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지 않았던 많은 부동층이 그를 슈퍼스타k로 만들어 줬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기적과도 같이 환풍기수리공은 슈퍼스타K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언론에 더 많이 노출되고 더 관심을 받는 건 준우승자 존박입니다. 결승 미션에서 이루어졌던 두 사람의 광고를 보면서 더 확연히 느꼈지요. 노래 이외에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것은 존박이라고 말이지요. 실제로도 존박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지면광고를 찍으며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M.net의 엠카무대에도 존박의 솔로 무대가 예고 되어 있습니다. 이미 강승윤, 장재인이 출연을 했었고 뒤이어 세번째입니다. 제작진은 팬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같은 날 4일 엠카부대에는 TOP11의 스페셜 무대도 준비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존박은 솔로무대와 함께 동료들과의 무대도 함께 보여주는 것이지요. 허각은 우승자로서 더 빛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공을 들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TOP11에서의 우승자는 허각이므로 동료들과 함께 하는 무대에서의 솔로무대는 존박보다는 허각이 되어야 함이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지를 않네요. 단지 이유는 하나입니다. 팬들의 요청말입니다. 팬들은 존박을 원하고 있는 것이지요.
충성심 높은 팬들뿐이 아닙니다. 결승무대에서 이미 허각의 대세를 느끼고, 담담하고 편안한 자세로 허각의 우승을 받아들였던 존박은, 일부 대중들 사이에서 팽배했었던 반감을 희석시키며 스타로의 창을 스스로 열어젖혔습니다.

슈퍼스타k는 끝냈지만 존박의 슈퍼스타k는 진행형입니다. 반면 허각의 슈퍼스타k는 그냥 허각의 우승으로 끝나버린 셈일까요.
이를 위해, 존박보다 허각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문자투표를 보내준 사람들은 어디로 간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허각을 지지했던 지지층은 처음부터 그를 지지했던 골수팬들은 아닙니다. 그가 무대에 선 모습에 반해서 그에게 표를 행사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즉 스타보다는 가수로서의 모습에 표를 준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를 스타로 만들고 싶어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열망 때문이었지요. 우승하지 않아도 충분히 돋보일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듯한 존박보다는 여러 모로 힘겨워보이는 그래서 더 안쓰러워 보이는, 하지만 노래하나는 정말 잘 하는 허각의 승리를 염원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스타k 는 끝이 났고 자신의 장기인 노래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는 일단 없어졌습니다. 당분간은 무대보단 토크쇼, 인터뷰, cf같은 기회를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기회에서는 단연 허각보다는 존박이 돋보이고 있군요.
그러는 사이, 그에게 적극적인 지지표를 행사해줬던 사람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 듯 합니다. 기적이 이루어지기를 염원했고 실제로 이루어진 다음에는 잊어버리게 되지요. 마치 현실과는 상관없는 판타지에서의 일처럼 말이지요.

다시 말하지만, 그를 뽑아준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이지 골수팬들이 아닙니다. 스타로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대에 섰을 때 관심을 갖는 팬들이 아닌 무대에 서기 위한 준비과정까지도 함께할 동반자와도 같은 골수팬들이 필요한데 슈퍼스타k2가 끝난 지 2주일이 되어가는 지금 허각은 잊혀진 우승자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그의 우승을 열망했고 그에게 표를 몰아준 팬들은 그의 음반을 기다리고 사줄까요? 현재의 행보로는 불투명해보입니다. 지금 허각에게 남아있는 것은, 그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호의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승자 허각에 대한 심사위원 윤종신의 평이 기억에 남는 군요. 만일 슈퍼스타K로 우승을 하고 프로에 데뷔하게 된다면 무수히 많은 경쟁자들과 대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허각씨는 노래를 교과서처럼 부른다고… 노래를 잘하는 건 분명한데 개성이 없다, 그만큼 경쟁자들도 많고 희소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소름끼치게 잘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슈퍼스타K 심사위원들중 앞으로 허각씨의 행보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지적을 해준 평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승리의 감동을 염원했던 대중들은 감동이 끝나고 그가 데뷔했을 때, 기존의 자신들이 사랑하던 가수들보다 그에게 더 큰 관심을 보여줄지가 궁금합니다.
허각의 미래가 밝아보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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