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 리콜설 문제 있지만 보상 못 한다

지난 10월 초 갤럭시노트2를 구입한 일러스트레이터 김용욱 씨(가명·34)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S펜으로 스마트폰에 자유자재로 메모하고 그림도 그릴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일러스트 연습을 하려고 샀는데 선을 약하게 그어도 진하게 써지고 펜이 닿기도 전에 공중에서 그려지는가 하면 화면 가장자리에선 선이 아예 굴절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S펜 기능에 끌려 108만원도 비싼 줄 모르고 샀다. 교환을 세 번이나 받았는데도 같은 오류가 반복돼 답답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의 특징으로 내세운 S펜 메모 기능이 화면 가장자리에서는 글씨가 굴절되는 등 하드웨어적인 결함을 나타내 리콜설에 휘말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6일 갤럭시노트2를 출시하기 전부터 갤럭시노트2의 특징인 S펜 기능에 대해 대대적으로 광고해왔다. “실제 다이어리를 작성하듯 손글씨를 쓸 수 있다”며 S펜으로 자유롭게 필기하는 장면을 TV 광고를 통해 보여줬다. 이런 광고에 힘입어 갤럭시노트2는 출시 2개월 만에 전 세계에 500만대 넘게 팔려 나갔다.

그런데 삼성이 자랑하던 S펜이 화면 가장자리에서 필기를 하면 비뚤게 쓰이거나 아예 인식이 안 되는 등 오작동을 하는 사례가 발견되면서 소비자들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2에 이런 오류가 있음을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공식입장을 통해 “S펜 사용 각도, 인식 센서 성능, 화면 두께 등에 따라 입력화면 끝 부분에서 굴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오른손 ·왼손 입력모드 등 자체 솔루션이 탑재돼 있고 앞으로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필기 성능이 개선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갤럭시노트2에 이런 오류가 있음을 삼성전자가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소비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밝은 A씨는 “갤럭시노트2의 S펜 메모 기능을 수행하는 와콤(태블릿 전문기업)의 디지타이저(펜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는 화면 가장자리에서 S펜이 잘 먹지 않는 오류가 종종 발생한다. 삼성전자가 이를 알았지만 일반적인 사용에는 큰 불편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전에 고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S펜 기능에 매력을 느껴 갤럭시노트2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어떤 사과나 보상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삼성전자 측은 보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부분에 관해서는 답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회피했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IT기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소비자들이 구제받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갤럭시노트2의 경우 S펜 때문에 구입한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리콜은 어려워도 삼성의 신제품을 구입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최소한의 보상은 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갤럭시S3 젤리빈 업그레이드도 불안

이와 관련 경쟁사를 견제하는 데 급급해 신제품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서둘러 출시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갤럭시노트2는 본래 10월 중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5를 9월 12일 선보인다고 예고하자 소비자들을 먼저 포섭하기 위해 출시일을 2주 이상 앞당겨 9월 26일에 내놨다. 삼성은 갤럭시S3의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인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할 때도 경쟁사인 LG전자보다 먼저 내놓기 위해 10월 31일에 서둘러 발표했다가 수많은 버그가 발생하자 며칠 뒤 수정판을 만들어 배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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