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손가락욕, 솔직함이 만든 1계급 특진?

김민준이 손가락 욕으로 이슈에 올랐다. 영화에서나 외국 파파라치 사진에는 자주 등장하는 욕이지만. 한국 포털 기사에서, 그것도 연예인의 손가락으로 직접 본 것이라서 조금 더 쎄게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물론 김민준의 손가락욕은 적절치 못했다. 소속사에서도 역시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힌 지금. 욕을 날린 매체가 다름 아닌 기자다 보니 진실은 더더욱 알 수 없겠지만, 쌍방과실이라 보는 여론이 대세다.

필자 역시 기자들이 조금 더 귀찮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예감이다. 물론 칼잣대를 들이대는 국내 연예인을 향한 시선을 생각하면 참는 것도 미덕일 수 있겠지만, 사건은 이미 벌어졌다. 재미있는 부분은, 김민준이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필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호감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원인으로 꼽자면 연예부 기자들의 낮아질대로 낮아진 신뢰가 아닐까 싶다.

파파라치라 해도 과언 아닌 지금 기자들의 시선에 연예인들은 활동하면서 꽤 찮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탑급 연예인들은 극성인 기자들, 디스패치같은 파파라치급 미디어, 그리고 죽기살기로 덤비는 사생팬들. 이 쎈 3부류와 혈전을 매일 벌여야 한다. 그럼에도 인기 때문에 참아야 하는게 바로 연예인이다. 그래도 돈 많이 버니까? 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다만, 그들도 인권이라는 게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기자들이 준 피로감은 연예인들만 받은 것은 아니다. 왜곡되거나 잘못된 사실들도 신속성 때문에 포털 메인에 걸리는 일이 많고, 정말 진실이 뭘까 싶은 뜨겁기만한 기사들이 한 둘이 아니다. 여론과 네티즌들은 이제 지칠만큼 지쳤다. 속도전과 자기 뱃속 챙기기에 바쁜 날림성 기사들로 하루이틀 속앓이를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심형래의 디워를 보고 불량식품 파는 곳은 두 번 다시 가지 않는다 말했던 진중권의 발언을 연예기사들을 보며 되새긴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그런 기자들을 향한 손가락 한방은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한다. 2-3년 전이었다면 어땠을까? 김민준은 그 자리에서 매장되었을테지만, 기자들에게 피곤해질대로 피곤해진 여론은 오히려 그를 옹호바는 모습이 적지 않다.

비유하자면 김민준이 기자들을 밟고 1계급 특진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타이밍이 나쁘지 않은 지금이다. 김민준 손가락욕에 대한 기사들은 하나같이 앞뒤를 잘라 손가략욕을 했다는 점과 팬들도 많은 자리였다는 점, 그리고 심각한 기사는 갑자기 손가락욕을 날렸다는 글도 보였다. 물론 늦게 나타나 손가락만 보고 쓴 기사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여론의 날카로운 눈에는 이제 그런 기사가 먹히지 않는다.

밑장빼기식 기사에 한 연예인이 땅속으로 파묻히는 일은 이제 적어졌다는 거다. 오히려 김민준이 기자들에게 한 방 먹인 그림이 되면서 노이즈 마케팅으로 올라설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종합해보면 여론이 보는 지금 상황은 “똥 묻는 개 겨 묻은 개보고 짖는” 그림인 게다. 지금까지 기자들이 연예인들의 잘못된 행동과 이변으로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면, 이번 김민준 손가락욕 만큼은 이득을 보기엔 어렵지 싶다. 여러모로 시원하지는 않지만, 한켠으로는 통쾌하기도 한 한장의 사진이다. 연기력은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선이 굵은 배우라 생각했는데, 오늘보니 손가락도 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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