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영화제 뒤엎은 장근석의 오지랖 수상소감 망쳐버린 장난

감동적인 영화제의 꽃은 누가 뭐라 하더라도 여우주연상일 것이다. 여배우들이 바라는 가장 큰 상이자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여우주연상, 일생에 한번이라도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다면 여배우로서는 가장 큰 자부심이 아닐까, 그 러한 여우주연상이고 어쩌면 두번을 기대하기도 힘들만큼 어려운 상이기도 한 상에 대한 수상소감은 여배우로서는 깊은 시간 준비를 했을 것이고 꼭 읽기를 기대하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한마디씩 읽어 나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망쳐버린다면 상상이 될까. 어제 진행된 대종상 영화제가 그러했다. 여러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그동안의 영화제와는 달리 차분하고 분위기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진행된 영화제에서 모두가 기다린 것은 여우주연상이었고 가장 설레이고 떨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왜, 장근석은 대종상 영화제를 뒤엎어 버린 것일까. 그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그는 영화 홍보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하늘을 이용했다. 그것도 지나칠만큼.

 

여배우로서 가장 고대하는 것은 여우주연상
김하늘의 수상소감보다도 관심받고 싶었던 장근석

허세근석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그 스스로도 자책하게 만들만큼 자신에 대한 솔직 담백한 평가였고, 결코 비난이 아닌 비판에 가까운 말이었는데, 실제로 인터넷에 허세근석을 검색하더라도 상당한 말들이 들려온다. 가수 ‘비’가 말했듯, 악플러들의 악플에 오히려 힘을 얻는다는 장근석은 그러한 담담한 태도에 네티즌들은 더욱 화를 내는 것이고 불같이 달려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은 악플러들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안티팬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문제라고만 말이다. 그러나 조금 전 진행된 대종상 영화제에서 보여준 장근석의 모습은 눈엣가시같았다. 이것은 여배우에 대한 존경이 아닌 장난에 가까웠기 때문. 장근석의 태도는 V자 하나로 시작해서 V자로 끝났다.

사실, 옆에 서서 미소짓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윙크를 하고 V자를 한다면 문제라는 것이다
V란 어떤 의미일까. 카메라 셔터가 눌려지기 3초전, 브이~ 하면서 손가락 제스쳐를 취하면 유쾌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딱딱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충분할만큼 즐겁게 만드는 모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장근석의 V는 상황에 맞았는가? 그가 유쾌한 배우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 도대체 누가 보라고 그런 제스쳐를 하는지, 황당할 뿐이었는데, 시간을 돌려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대종상 영화제는 1부와 2부로 나눠진다. 그리고 첫 오프닝 무대는 최종병기 활을 연상하게 만든 무대, 그리고 활을 쏘는 모습에 이어서 활을 쏘는 안무가 있었던 소녀시대가 등장했다. 올해역시 무표정 굴욕을 당할 것을 각오하고라도 등장했던 소녀시대는 보란듯이 담담한 표정의 배우들 앞에서 무대를 선보여야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는 다소 부드러운 표정의 배우들에 안심이 되기도 했는데, 올해도 아이돌인가,, 하고 실망할 무렵 성시경의 감미로운 노래가 들려왔다.

이덕화 뒤에서 V자를 하며 해맑게 웃는 장근석
여우주연상에 감정이 북돋아서 눈물을 보인 김하늘

그 렇다. 영화인들의 축제에 가수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어쩌면 OST를 부르거나 다소 딱딱한 분위기에서 발라드나 팝송을 부르기 위함이 아닐까. 분위기 반전용으로 발랄한 아이돌이 끼어들기에는 다분히 진지하고 무거운 영화제에서 성시경은 써니의 음악을 감미로운 피아노와 함께 선보였다. 그리고 객석의 반응은 정확히 영화제다웠고 자연스러웠다. 이것이 영화제 초대가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성시경의 무대는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훌륭했다. 그렇게 시상식은 계속 진행되었고 진지하면서도 감동적인 수상소감이 이어졌다. 1년동안 수고한 선후배들에 대한 감사와 자신의 부족함에도 상을 주셨음에 고마움을 표하는 자리,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계속해서 하는 시상식의 끝자락에, 여우주연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2부의 시작은 1부와는 달리 차분한 박정현의 노래로 이어졌는데, 가수로서 박정현은 영화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선곡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갔고 김혜수는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여느때는 보지 못한 동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장근석
감동에 젖어 수상소감을 말하던 김하늘

그렇게 축하무대를 뒤로하고, 이제 본 시상이 이어졌는데 여러 시상이 이어지고 기다리던 여우주연상 차례가 돌아왔다. 과연 누가 될 것인지, 떨리는 가운데 김하늘의 이름이 호명되었고 그녀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너무나 감격스러웠고 스스로에게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수상 소감에서 그녀는 ‘연기를 그만둘 뻔’했다는 말을 했고 그럼에도 자신을 추스르고 연기를 했음을 전달했다. 사실 연기를 하는동안 지독하게 외로웠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모두가 힘이 되어 줬다는 그녀는 한동안이나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외쳤다. 언제 또다시 설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자리, 여우주연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든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블라인드라는 치명적이면서 어려운 영화를 자연스럽게, 어쩌면 김하늘만이 가능하다는 듯이 소화해 낸 그녀는 이미 호평을 받았었고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김하늘은 수상소감에서 보란듯이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었다. 경쟁한 다른 후보 여배우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고 함께한 스텝과 배우들에 대한 보답일 것이다. 그러나, 장근석은 영화제의 불청객이었고 영화 홍보와 즐기기에 바빴다.

투샷으로 나온 장면에서조차 관심받으려는 윙크
장근석은 허세근석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모르는 걸까

장근석은 등장과 함께 V자를 표하더니 중간쯤에는 어의없게도 수상소감을 하는 김하늘 옆에서서 윙크를 날리기까지 했다. 허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어린이 재롱잔치도 아니고 수상소감의 감동을 중간중간 날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김 하늘은 옆에서서 눈물을 흘리며 감동에 젖어 있는데 단순히 영화를 함께 찍었고 친해졌다는 이유로 장난을 하는 모습은 황당할 뿐이었다. 인정한다. 장근석이 김하늘과 영화를 찍으며 충분히 친해졌다고. 그리고 김하늘은 그런 장근석에게 화내지 않는 착한 누나이자 여배우일 것이라고, 그러나 그의 행동은 심각할만큼 도를 넘었다. 만약 장근석이 아닌 다른 배우나 관객이 올라가서 V자를 하고 그것도 아니면 객석을 비추었는데 앉아있는 배우가 V자를 하고 윙크를 한다면 그것도 눈감아줄 수 있었을까? 여느때보다도 진지해야 하고 감동을 전달해야 하는 영화제를 뒤엎은 장근석의 자기자랑은 김하늘에 대한 예의도, 영화제에 대한 예의도 없었으며 더더구나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영화제를 동네잔치로 만들어버린 장근석의 계속된 장난
카메라만 비추면 웃고 V자를 하며 윙크를 하는 모습들

장 근석의 행동을 두고 ‘허세근석’이라는 말은 사용하기 싫다. 영화제에서의 모습은 허세가 아닌 장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으로 놀이공원을 간 듯이 모든것이 신기하고 즐겁기만 한 모습으로 너무나 해맑게 웃고 장난치는 모습이라고 할까, 장근석이 정말 김하늘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서 올라왔다면 다분히 진지한 모습을 보여야 했고, 수상소감이 끝남과 함께 크게 한번 안아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것도 가만히 서서. 그러나 장근석은 진지한 수상소감을 어린이 소꿉장난으로 만들어 버렸고 망쳐버렸다. 이것은 장근석이기에 하는 말도 아니고, 악의적인 비난도 아니다. 단순히 시청자로서 느낀 감정을 말하는 것이고, 다분히 불편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끼워맞추지 말고 보기 싫으면 보지 말라고. 그러나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무릎팍 도사를 통해서 장근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던 시청자로서, 그가 말한 ‘진심’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영화제에서의 장근석의 행동을 본 시청자로서 그의 모습을 평가하기에 분명 비난받을 만 했다는 것. 그리고 장근석이 아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하늘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김하늘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장면
아무리 친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장근석이 스스로 말한것처럼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서 그는 왜 아이돌의 즐거운 무대가 환영받지 못하는지, 박정현과 성시경의 무대는 환호를 받는지를 알아야 했다. 대종상 영화제는 누가 보더라도 무거운 분위기다.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모인 자리이고, 시상이 이루어지는 시상대가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1년에 한번 주어지는 상을 위해서 모인 배우들은 아이돌이 싫어서 표현을 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들도 집에 가서는 예능을 볼 것이고 즐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때와 상황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제라는 곳은 진지하게 작품성을 이야기하는 곳이고 가장 가치있는 영화와 배우들에게 상을 주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데 장근석은 자신도 배우로서 영화를 찍었다면 누구보다도 잘 알것인데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언제가 되었든 그가 시상대에 오르고 수상소감을 하는데 방청객은 카메라만 보면 윙크를 하고 V자를 하면서 딴짓을 한다면, 그의 심정은 어떠할지 물어보고 싶다. 기분이 좋으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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