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스피드 특집 감춰야만 했던 독도특집 120분짜리 방송사

정 진이다.
어 쩌면 이렇게도 예능이 드라마틱할 수 있을까를 제대로 보여준 스피드 특집은 사실 ‘독도 특집’의 결정판이었다. 단순히 소극적으로 독도를 아끼자는 말 한마디면 끝인 줄 아는 정부를 비꼬는 듯한 이 어메이징한 예능 무한도전은 프로그램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독도를 외쳤고 방송이 끝날때쯤에야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막힌 비밀들을 공개했다. 크게 눈에띄는 것들을 포함해서 이번주 무한도전은 그야말로 독도의 모든것을 알려준 방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일본과의 쓴 과거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독도 논란, 그 중심에서 무한도전은 지극히도 정직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제대로 된 현실풍자와 현실을 보여주는 김태호PD만의 방식으로, 그리고 멤버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말이다. 이번주 무한도전을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이유는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한번 보고싶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한번 보면서 독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요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방송 내내 무능한 모습만 선보이고 존재감도 없던 ‘유재석’은 무도의 1인자.
독도 논란에서 무능함만 보이는 ‘그 분’은 한국의 1인자.

우선 방송은 보란듯이 ‘논란’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첫 방송은 소간지 특집의 끝에 간단히 소개되었는데, 영문도 모른 채 버스에 오르고는 멤버들을 하나둘 태워서 목적지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그 어떤 설명도 없다. 단순히 지시에 따르기만 하라는 것. 이러한 태도는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졌는데 단순히 말해서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무한도전 멤버들이 오른 버스는 아이러니하게도 1964년식 마이크로 버스, 왜 하필이면 1964년일까, 한국이 한일외교정상화 방침을 밝힌 해인 1964년, 바로 다음해인 1965년에 한일수교가 진행되는데, 1964년은 한국과 일본에 있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년도라고 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숫자일 것이다. 뿐만 아니다. 멤버들이 국회도서관을 찾아가서 펼친 책은 고은의 ‘한일시선집’이고, 미션이 숨겨진 페이지는 아이러니하게도 ‘독도’가 쓰여져 있었다. 실마리는 바로 이곳에 있었던 것.

국회의원들이 있는 국회도서관까지 가서 펼쳐본 책,
그곳에서 찾은 미션 페이지에 적힌 ‘독도’
그렇게 펼쳐서 본 미션은 정확히 4시 1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것은 누구나 알겠지만 임진왜란이 시작된 1592년 4월14일을 가리키는 것이고, 24시 시간으로 보자면 16시 14분이라고 볼 수 있는 4:14는 1614년 일본이 울릉도를 자신의 땅이라 주장하며 2010년 4월 14일 한국과 협의도 없이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해저수로를 탐사한다는 내용의 계획안을 국제수로기구에 제출한 것으로서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편으로는 어쩌면 날짜가 이렇게 맞아 떨어지는지는 몰라도 앞으로 4시 14분의 의미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미션을 수행하는 1964년식 버스의 뒤를 따르는 의문의 ‘일본 차량’에 있다. 대표적 극우기업이라 할 수 있는 도요타와 닛산의 대표 차량을 통해서 의문의 적은 일본이라는 점과 극우세력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인데, 굳이 특정 차량을 선택할 필요도 없고 외제 차량을 선택할 필요도 없는 예능에서 기막히게도 일본차량 중에서도 극우 세력의 차량을 선보임으로 어쩌면 정면승부를 했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미션의 실마리였던 799 805의 의미는 독도의 우편번호,
4:14의 의미는 임진왜란 시작인 1592년 4월 14일.
홍카 = 호랑이 = 한국, 눈뜨고 당할 수 있다는 의미.
김장훈은 대표 독도 홍보대사, 독도 특집임을 알려주는 열쇠.
글자찾기 미션위에 있던 기아차는 독도 지킴이로 활동중.
독도에 천연자원, LPG등이 많아서 일본이 눈독들임을 표현.

또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가방을 통해서 알게된 비밀번호 799 – 805는 독도의 우편번호였다. 또한 진짜 홍카는 되찾았지만 마치 진짜 홍카가 폭발한듯한 모습을 보여준 장면에서는 홍 카 = 호랑이 = 한국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눈뜨고 있는데 당한다는 식으로 지금 한국은 5000만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도를 빼았기는 처지인데도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정부를 향한 일종의 메세지가 아닐까 한다. 더구나 자막에서는 ‘품위유지’를 위해서 처리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시행한 틀린그림찾기에서 보란듯이 SEA of JAPAN이라는 어이없는 틀린부분을 발견하고는 정답으로 고치는 장면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이거 미X거 아니냐는 말이 들리기는 했지만 자막처리를 하지 않음으로 방통위의 논란을 피해가려는 모습은 눈물나기까지 했는데, 어쩌다 예능이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 아무튼 틀린그림 찾기는 누가 보더라도 이 미션이 독도와 관련있음을 서서히 드러내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미션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섬은 다름아닌 ‘독도’
또 한 이렇게 찾아낸 힌트는 i h b 였는데, 이것은 약자로서 국제수로국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난 일이긴하지만 대부분이 잘 알지 못하는, 2002년 당시 ‘바다와 해양의 경계’라는 책을 통해서 일본해를 동해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일본의 로비로 인해 실패한 것은 유명한 일화일 것이다. 바로 이점을 기억나게 해 준 단어가 아니었을까. 각 층별로 한번씩 서서 진행된 미션, 그리고 얻게 된 단어힌트지만 그것에 대한 명쾌한 답은 알려주지 않은 이번 미션, 그러나 네티즌들은 그 뜻을 찾으면서 한번 더 놀라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김태호PD가 바란 것은 이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이번 미션이 독도특집임을 확실히 알게 해 준 김장훈의 등장은 충격 그 자체였는데, 이후 지난 미션들을 보여주면서 왜 그러한 미션을 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번 방송에서 유독 제 역할을 못했던 1인자 유재석.
그리고, 그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모든 멤버들.
그 의미는?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이번 방송 내내 차에서 한번 내리는 모습도 보기 힘들었던 유재석, 그리고 계속 이어졌던 눈치게임, 메일을 보낸 부분, 백두산의 틀린부분들을 보자면 소름은 가시질 않을 정도다. 무한도전에서, 아니 예능에서 1인자로 불리는 유재석은 이번 스피드 특집 내내 차에서 수수방관하는 모습만을 보여줬다. 어떤 미션에서도 제대로 된 실력발휘도 못하고 차에서 꼼짝못하는 그의 모습은 한국의 대표인 그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많은 것. 주차장에서 조차 내리지 못하고 빙빙 돌기만 바쁜 그는 자신의 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미션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접 내려서 찾아다니고 차량을 밀어야만 했다. 그러나 안일하게 대처하기 바쁜 대한민국의 그분과 묘하게 겹쳐지는 부분에서는 이 방송의 절정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 더구나 소름끼치는 것은 멤버들이 그를 계속 스파이라고 의심한 것이다. 방송 내용에 의하면 일본이 주적인 상황에서 일본의 스파이가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 정말 김태호PD는 천재가 아닐까 싶은 부분이었다.

틀린그림 찾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소름끼칠만큼 놀라운 방법으로 틀렸음을 각인.
더구나 눈치게임은 지금 눈치보기 바쁜 정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누가 먼저 나서기도, 그렇다고 뒤에 숨어만 있기도 그러한 입장인 정부, 정치권은 지금 독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서로 눈치만 보고 책임을 미루는 것이다. 누군가 먼저 나서서 ’1′을 외치기도, 선뜻 끌까지 아무말도 안하기 힘든 정치판을 풍자한 기막힌 게임이 아니었을까. 더구나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랫말을 메일로 써서 ihb 국제수로기구에 보낸 것은 결정타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방송 전체를 이끌어가는 미션부터, 소소한 장면 하나하나까지 어느것 하나 버릴 것이 없었던 이번 스피드 특집은 그야말로 왜 무한도전이 최고인지를, 반대로 한국 정부는 지금 무엇을 하는지를 느끼게 하는 방송이 아니었나 한다. 하다못해 늑대와 양, 호박을 옮기는 미션에서는 한국이 지금 누구를 배에 태워 함께가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생각나게 해줬으니 이정도면 말을 다한 것이 아닐까.

   
   
                           ‘방송품위’를 위해 미X거 아냐?를 자막처리 안함,
장백산이라는 오답도 백두산으로 정확히 수정.
1인자를 의심하는 멤버들의 모습들.
                         누구와 한 배를 타고 있는 것인지 묻는 미션.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799 – 805번지. 대한민국 독도의 주소다. 백 두산을 장백산으로 잘못 적었던 틀린그림 찾기는 백두산 공정까지 언급할 정도로 기막힌 예능을 보면서, 과연 한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하다못해 예능이 나서서, 그것도 눈물나게 감추는 방법으로 미션을 진행했어야만 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스피드 특집은 그야말로 눈물나는 한국 역사의 증인이고 어쩌면 국사를 공부했다기 보다도 국사를 체험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4시 14분이 잊혀지지 않을 것이고 독도의 우편번호를 외울 것만 같다. 1964년이 어떤 해인지, 도요타와 닛산이 어떤 회사인지, 더구나 가만히 앉아서 수수방관하는 정부와 대한민국의 1인자를 보면서 지금 한국은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할 뿐이다. 하다못해 자막가지고 중징계를 내리는 방통위를 보자니, 이번 방송에서 ‘품위유지’라는 자막은 방통위에 날리는 통쾌한 한방이 아닐까 한다.

   
   

무한도전의 자막은 중징계, 아이돌 노출쇼나 막장 드라마는 예술?
국회의원들의 막말과 반말에 MBC 뉴스의 강력한 일침.

독도특집에 이어서 방송된 하나마나 공연에서는 하하와 박명수의 발차기 장면에서 의도적으로 화면을 멈추고 천천히 슬라이드해서 확대했다. 그리곤 하하의 고함에서 소리를 의도적으로 작게 편집하거나, 그만둬! 품위유지라는 말은 누가 보더라도 방통위에 강한 일침이 아니었을까. 무도가 방통위에 전하는 한마디 ‘품위 유지!’ 또한 MBC 뉴스에서는 국감이 한창인 곳을 솔직하게 비꼬았다. “국정감사 한창 진행 중이죠, 고함에 막말이 오갑니다. 청소년도 보는 국감 아닙니까? 뭘 배우겠어요! 차라리 국감장소를 말싸움하는 경마장으로 옮기면 어떨까요?” 방통위는 국감을 방송한 방송사에 강력한 제재를 하지 않고 무엇을 하는 것인가? 청소년이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받을지 생각이나 해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막말이 오가는 국회의원에게 우리의 일을 맡겼다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해임시키고 싶은 정도, 예능을 예능으로 보지 않고 막장 드라마는 수수방관하고 정치인들에게는 굽신거리는 곳이 방통위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떼려치우라고 말하고 싶다.


 

 

 

‘독도특집’이라 하지 못하고 ‘스피드특집’이라 할 수 밖에 없는 무도의 진심.
혹시나 방송에 제재가 있을까 눈치를 봐야만 하는 2011년 한국의 현실.
소소하게 보자면 독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해준 방송이고, 크게 보자면 한국 정부와 국민들, 그리고 일본에게 무언의 메세지를 남겼던 이번 방송, 그러나 무한도전은 구차하지 않았다. 방송 내내 이것이 어떤 것이라거나 알아달라는 식이 아닌, 진지하면서 다분히 솔직하게 임한 것이다. 독도에 대해서 얼마나 철저히 조사하고 오랜시간 공을 들였는지를 알게 해 준 이번 방송, 자동차를 손으로 직접 밀어야만 보이는 숨어있던 진실을 알게 해준 주차장 장면에서부터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한 1인자를 스파이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장면까지, 무한도전은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정부는 그저 눈치게임만 하느라 바쁘고 일본은 뒤에서 계략을 꾸미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나서질 않는 것이 안타까웠을까. 그러나 구차하지 않았던 김태호PD는 간단히 미션의 의미를 알려주고는 스피드 특집을 끝냈다. 멤버들 누구로부터도 어떤 인터뷰도 하지 않은 채. 혹시나 누군가에게라도 튈지 모를 불똥을 대비하기 위한 가슴아픈 배려가 아닐까. 현재 한국이 그렇다. 예능도 눈치를 봐야만 하는 한국에게 일침을 가했던 스피드 특집을 가장한 독도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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