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安 자택 찾아 간 시간 안철수는 어디서

돕겠다던 안철수 `文 피하기`…지원 거부? 방법 고민?
단일화 앙금 이념차이 남아…文지원 타이밍·방식·수위 고민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선언했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구애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후보직에서 사퇴한 이후 12일째 문 후보 지원 시기와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전격적으로 안 전 후보의 자택을 찾아갔으나 만남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안 전 후보가 마침 자택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약속을 하지 않고 갔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 이보다는 안 전 후보의 평소 스타일을 감안할 때 지원 여부를 포함해 방식과 시기 등에 대해 `아직 고민 중`이란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안 전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과 지난 3일 캠프 해단식 등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했을 뿐 지원 방식이나 수위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개인이 아닌 지지자들 뜻에 따라 행동하겠다”(지난달 28일), “문재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달라”(3일), “문재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4일) 등 아리송한 안 전 후보 메시지를 놓고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소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안 전 후보가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달 문 후보와 단일화 룰 협상 과정에서 남은 마음의 상처다. 협상 과정에서 문 후보 측과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들 사이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 상대를 비방하는 논평이 오갔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단일화 TV토론에선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두 후보 간 정책ㆍ비전 노선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룰 담판을 위해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도 2시간이 넘도록 직접 만났지만 `한 걸음도 진전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안 전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 때 문 후보와 민주당에 이렇듯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안 전 후보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두 번째 이유는 극적인 효과를 노리면서도 `안철수다운` 방식을 고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승부수를 던졌던 그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들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반드시 도울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진 않는다. 안 전 후보 지지자 중 상당수가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고 안 전 후보가 여러 차례 문 후보 지원을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향후 문 후보 지원 방식과 관련해 “안 전 후보는 현장에 아주 강하다”면서 “후보 시절 선거운동을 했을 때처럼 번개 식으로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돕는 것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후보와 공동 유세가 가장 수위 높은 지원 방식이 될 것”이라며 “최종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가 지지자들과 측근들 뜻을 반영해 대선 이후 광폭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도 그의 결심이 늦어지고 있는 한 이유다. 문 후보 지원 수위와 방식에 따라 그의 지지층이 실망할 수도, 성원을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 후보 당선 여부가 그의 대선 이후 행보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선거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 후보가 안 전 후보 지원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을 수 있으려면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최소 4~5%포인트 내로 따라잡고 있어야 한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함께 전국 유세장을 돌고 TV 찬조 연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공직선거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문 후보를 지원하더라도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원을 결정한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 소장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더라도 과거 안 전 후보 지지자들 중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선 보수 성향 유권자들 마음을 문 후보 쪽으로 돌리기는 쉽지 않다”며 “(안 전 후보 지원이)그나마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들을 움직일 수 있겠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부동층 비율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창 기자]

文, 安자택 찾았지만 못만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자택을 비공개로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후보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문 후보가 전격적으로 안 전 후보와 회동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것이다. 오리무중인 안 전 후보 행보로 인해 2주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 판세에 다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안 전 후보가 거주하고 있는 용산구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를 찾아갔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가 오전에 잠깐 다녀갔다”며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밑에서 잠깐 기다리다가 다시 나갔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에 따르면 문 후보는 아파트 로비에서 측근 1~2명과 누군가를 기다리다 얼마 후 주차된 차량을 타고 아파트를 빠져 나갔다. 안 전 후보가 당시 자택에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대학 유세를 안 후보와 함께 하기 위해 직접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사람 간 회동은 불발로 끝났다. 안 전 후보 측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했던 브리핑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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