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의 가족 캠핑 양주 ‘남경수목원캠핑장

백만년만의 가족 캠핑을 떠나요.

원래는 강원도 영월로 가는 스케쥴이지만 우라질 허리때문에 장거리 운전은 힘들다 판단해 보아요.

‘마샬’님 못가서 거듭 미안해요.

집에서 가까운 ‘남경수목원캠핑장’으로 우당탕 예약을 넣어요.

출발부터 비가 내려요.

괜찮아요. 일기예보가 밤부터 눈이 온다고 하니 오히려 설레고 기쁜 마음이예요.

아들넘 수영 끝나기를 기다려 픽업하고 ‘차칸여우’님도 퇴근 시간에 맞춰 태우러 가요.

된장할. 내가 무슨 셔틀버스 기사도 아니고 맨날 이 모양인지 알수가 없어요.

실직하면 학원 버스같은 거 몰아도 분명 잘 할거라 생각해 보아요.

비도 오고 시간도 늦어 저녁은 가는 길에 해결하기로 해요.

한식부페라 쓰고 기사식당이라 부르는 곳이예요.

‘차칸여우’님은 기사식당을 왜 가냐고 물어요.

이런 우라질.

지금 그걸 몰라서 묻냐, 내가 하는게 기사지 그럼 뭐냐,

아무 소리말고 잠자코 따라와라…..고 하고 싶지만

이런데가 더 맛있고 저렴하다며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 드려요.

부페만 오면 고질병이 생겨요.

무조건 많이 담기. 최소 세판은 먹어 주기.

아무래도 어렸을때 못살아서 그런가 봐요.

내리는 비를 맞으며 코쿤을 쳐요.

가족 캠핑에 코쿤은 너무 큰 텐트지만 다른 텐트가 없으니 방법이 없어요.

적당한 텐트를 하나 더 들이자고 말했다가 허리가 반으로 접힐뻔한 위기를 넘겨요.

이런 된장할. 늘 그렇듯 텐트를 치자 마자 비가 그쳐요.

얼마만의 가족 캠핑인지 몰라요.

언제 우리 가족만 캠핑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가족끼리 오붓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하나는 휴대폰 게임에

하나는 먹기에 집중해요.

잔잔한 음악도 틀어 보아요.

태진아의 ‘사랑은 눈물이라 말하지’.

오늘은 아들넘 먼저 재우고 분위기 좀 잡아야겠다 생각해 보아요.

아직 아들넘이 자지도 않는데 ‘차칸여우’님이 먼저 대화를 시작하셔요.

어머나, 이게 뭔일인지 몰라요.

지난주에 캠핑가지 말랬는데 왜 갔냐?

도대체 언제까지 그러고 살거냐?

카드 명세서에 ‘금방울’이라고 찍힌데는 어딘데 35만원이나 나온거냐?

이달에 니가 대리 운전으로 쓴 돈이 거의 30만원이다, 아냐?

베란다에 짱박아 둔 장비는 뭐냐, 또 질렀냐? 등등등…..

허리 아프다며 아들넘을 부둥켜 안고 자는척해요.

방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구석탱이에서.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을 꾹 참아 보아요.

남자는 평생 세번만 울어야 하니까요.

Sat. 1st, December

참새 짹짹, 아침이예요.

밤사이 눈이 올거라던 구라청의 예보는 개뿔.

비 소식 때문인지 캠핑장에 사람이 없어요.

비온다고 캠핑 안가면 캠퍼가 아니예요. 행락객이지.

부지런하신 주인 아주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열심이예요.

가까이 다가가 수고하시는데 캠장비 좀 내리면 안되냐고 말할려다 그냥 참기로 해요.

여자는 전부 다 무서우니까요.

소박한 아침을 차려 보아요.

집에서 들고온 몇가지 반찬에 스팸 굽고 개운한 순두부찌게를 끓였어요.

‘차칸여우’님이요? 설마 그럴리가요.

어제 못 걸었던 가랜드도 걸어 보아요.

블러그 이웃이신 ‘핑크공주’님께서 손수 한땀 한땀 바느질해서 보내주신 선물이예요.

일부러 제 코쿤에 어울리는 색상으로 맞추셨다고 해요.

아직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무지 예쁘고 착하고 아름다운 분이라 추청해 보아요.

더욱 감동인 것은.

보내주실 가랜드를 다 만들었는데 아드님이 눈병에 걸렸다고 해요.

혹시나 균이 옮길까 걱정이라며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보내셨어요.

이 왠수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핑크공주’님께 만세 삼창 외쳐드려요. 만쉐! 만쉐! 만쉐~에!

['핑크공주'님 블로그 바로 가기] http://blog.naver.com/dowoomee1

한가로운 아침이예요.

밖으로는 쌀쌀한 바람이 불지만 텐트안은 아늑하기 그지 없어요.

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로타리 난로가 가족의 따스한 온기가 있으니까요.

난로 리뷰 올려야 하는데 후기 먼저 올리라 그러시고, 후기 먼저 올리려면 난로 먼저 올리라 그러시고.

암튼 올리긴 올릴꺼예요. 내년 여름까지는.

둘이서 독서 중이예요.

초등학교 3학년한테 뭔 책을 읽어 주냐고 하자 아이의 정서에 좋다고 해요.

‘차칸여우’님 때문에 제 정서가 망가지는 건 모르나 봐요.

우울증은 가족의 관심이 필요해요.

코쿤에 우레탄 창도 설치해 주어요.

아무래도 우리 ‘코쿤이’가 답답해 할 것 같기 때문이예요.

제가 쓰는 모든 그라운드 시트와 우레탄 창은 전부 다 ‘맥아웃도어’ 제품이예요.

튼튼하고 가볍고 꼼꼼하고 이뻐요.

코스트코 방수포보다 만배는 훌륭하다 생각해 보아요.

['맥아웃도어' 바로 가기] http://www.macoutdoor.com

아들넘과 ‘차칸여우’님을 모시고 산책에 나서요.

아들넘은 춥다며 버티고 자빠 졌어요.

그럼 밥 안준다고 하자 빛의 속도로 튀어 나와요.

수목원인지라 풍경도 이쁘고 볼거리도 많아요.

겨울이라 푸른 빛은 없지만 이런 것도 나름 괜찮은 뷰라 판단해 보아요.

찍으라 하시니 찍어 드려요.

맨날 티격태격 하면서도 둘은 늘 붙어 다녀요.

저는 최대한 떨어져 다녀요.

같이 있으면 늘 야단만 맞으니까요.

그것도 운동이라고 배고프다며 난리예요.

정말 콧구멍이 두개라 숨을 쉬고 살지 하나였으면 기가 막혀 죽었을거예요.

오늘 점심은 삼겹살로 준비해 보아요.

낮에 먹는 삼겹살이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미리 양념을 뿌려 숙성시키고

따끈한 밥도 지어 예쁘게 담고 테이블도 맛나게 세팅해 보아요.

혼자서요.

식사 준비하는 동안 ‘차칸여우’님이 주로 하시는 일은

다른 곳에서 캠핑중인 분(‘경수’님)과 전화로 수다 떨기.

앞치마 입고 사진만, 딱 사진만 찍기 등이예요.

삼겹살이 기가 막히게 익어요.

900g이라 너무 많이 샀다며 걱정했지만 개뿔이나 단 한점도 남는 법이 없어요.

삼겹살 맛있게 먹는 법, 궁금해요? 궁금하면 아래 링크.

['삼겹살 맛있게 먹는 법' 바로 가기] http://blog.naver.com/wowday3435/100173151290

‘차칸여우’님은 배가 좀 부르자 제가 보이나 봐요.

이제서야 막걸리 한잔 따라 주셔요.

두 손으로 공손한 이유는 병이 무겁기 때문이예요.

저를 남편으로 생각하는지 고기집의 친절한 아저씨로 생각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어요.

부른배를 어루만지며 시원하게 트름을 날려 보아요.

바로 옆에서 텐트치는 소리가 들려요.

나가서 인사드리자 ‘차칸늑대’님 아니냐며 허리는 좀 어떠냐고 물으셔요.

반가움에 이따 차나 한잔 하자고 초대 드려요.

몰랐어요.

여기가 백만년만의 가족 캠핑이 끝이라는 것을.

아들넘은 얼마 안남은 기말고사 대비 중이예요.

캠핑와서 까지 뭔 공부냐고 말해 보지만 이 중요한 시기에 누가 캠핑 오자고 했냐며 조용히 하래요.

참는것도 한계가 있지 더는 버틸 수가 없어요. 저도 사람이니까요.

귀찮지만 화장실가요.

싸이트 구축을 마치신 옆집 분들이 텐트로 찾아 주셔요.

분명 차나 한잔하자고 말씀 드렸는데 차는 뭔 차냐며 술을 들고 오셔요.

몰랐어요.

이때부터 잠들때까지 달릴거라고는.

아이들은 레고 놀이에 신나서 어쩔줄을 몰라 해요.

아들넘이 떨어져 나가니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속이 다 시원한 것 같아요.

서영이도 레고를 시작해요.

따뜻한 난로 옆에 전용 작업대도 마련해 주어요.

아이들의 꿈은 소중하니까요.

대낮부터 시작한 술자리는 밤까지 이어 져요.

‘차칸여우’님은 남의 남편(‘소금장수’님)한테 잘 생겼다며 같이 사진찍자고 추태도 부려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만 그냥 모른척해요.

두분 모두 착하고 친절한 분들이니까요.

서영이의 집중력은 상상을 초월해요.

혼자서 만들기도, 전체를 완성하기에도 무리인 레고에 완전 집중이예요.

아들넘은 늘 그렇듯 춤판을 벌려요.

춤이나 잘 추면 말도 안해요. 제가 본 애들 중에 제일로 몸치예요.

암튼 커서 뭐가 될지 정말로 궁금한 1인이예요.

이런 달리기는 백만년만이예요.

소주에 맥주에 막걸리에 있는 술은 다먹고 매점의 모든 술도 완판시켜 보아요.

배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술로 배를 채워요.

밤늦은 시간.

언제인지 모르게 하나 둘씩 꽐라가 되어 쓰러져 가요.

저도 몰라요. 언제 어떻게 잠들었는지.

Sun. 2nd, December

참새 짹짹, 아침이예요.

참새 우는 소리가 이상해 뭔일 있냐고 물어 보아요.

밤새 술냄새에 취했다며 참새가 째려 보아요.

정중히 사과하고 다시는 안그러겠다 굳게 약속해 주어요.

테이블을 치우다 놀라고 말아요.

어제 마신 술이 소주가 페트(중) 2에 작은병 5, 막걸리 3통, 맥주가 페트 2에 캔이 6개예요.

누가 볼까 무서워 최대한 빨리 치워요.

오붓한 가족 캠핑, 그런건 없어요.

장작불에 끓인 토종 한우 곰탕으로 아침을 준비해요.

물론 포장이지만 맛이 훌륭해요.

두 가족이 전부 모여 해장에 전념해 보아요.

아들넘과 우석이는 아침부터 베드민턴에 열심이예요.

정말 신기해요.

콕이 두번이상 넘어 가지를 않는데 어떻게 1시간 넘게 저럴 수 있는지.

배부르고 등 따시니 세상이 내것 같아요.

아이들은 한데 모여 잘도 놀아요.

‘차칸여우’님은 회사일을 해야 한다며 또닥거려요.

심심해서 옆구리 콕콕 찌르다 뒤지게 욕만 먹어요.

또 자요. 한쪽 귀퉁이에서.

아이들은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아요.

원래부터 엄청 친했던 아이들 같아요.

기념 사진도 지들이 찍어 달라고 난리예요.

다같이 철수 준비를 하고 맛난 라면으로 함께 점심도 먹어요.

아이들은 또 언제 만나냐며 아쉬워해요.

저도 벌써부터 보고 싶어져요.

캠핑이란 참.

원래 계획했던 가족만의 캠핑은 물거품이 되고 과한 음주로 허리는 뽀개질 것 같지만

그보다 더욱 소중하고 감사한 또 하나의 인연을 만났네요.

함께 해주신 ‘소금장수’님 부부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지원이는 아직도 서영이랑 우석이 언제 또 만나냐고 안달이네요.

이번 크리스마스 캠핑에서 더욱 반갑게 만나요.

캠핑은 서로의 마음을 마주 보는 가장 아름다운 여행입니다.

이상으로 차칸늑대의 ‘마주 보는 여행’, 그 64번째 이야기를 마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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