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비극 보고 싶다

현재 ‘보고 싶다’에서 가장 큰 미스테리는 ‘과연 강상득을 누가 죽였느냐?’하는 점이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용의자는 일단 이수연이다! 왜냐하면 (그녀를) 강상득이 납치해서 폭행했기 때문이다!

사건 현장에서 찾은 단서들도 범인이 ‘여성’임을 가리키는 대목이 많다. 전기충격기로 범인을 제압하고, 운동화를 질질 끈 점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범인이 그렇게 쉽게 정체가 밝혀진다면? 맥이 빠질 것이다.

<보고 싶다>는 거기에 여러 가지 정황들을 섞어놓았다. 몇몇 이들은 강형준이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처럼 일부러 다리를 저는 척을 한다고 추리했다. 그러나 8화에서 의사가 등장함으로써 실제로 한쪽 다리 상태가 좋지 않음을 드러냈다.

사실 강상득을 죽이고 싶어하는 인물로는 강형준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성을 어린 시절 납치해서 폭행한 범인이 풀려났고, 자신의 눈앞에서 그녀가 두려움에 떠는 것을 보았는데 가만히 있는 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따라서 사건현장에 다리끈 흔적이 남아있는 것은, 그 역시 용의선상에 오르게끔 만든다.

물론 한정우 역시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그것 역시 너무 싱거운 결론이다. 오히려 현재로선 김은주가 유력한 용의자로 봐야하지 않을까? 한정우는 용의선상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결정적인 블랙박스를 찾아냈고, 거기서 한 여성이 지하주차장에서 (강상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얼핏 보면 윤은혜 같지만, 필자의 예상으론 김은주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여겨진다.

가장 큰 이유는 일단 김명희의 이름으로 (강상득을 죽일 때 쓴) 드라이아이스를 주문한 것이다. 현재 김은주는 김명희와 한정우와 함께 살고 있다. 따라서 충준히 김명희의 명의를 빌려서 인터넷에서 주문할 수 있다.

게다가 강상득이 누구인가? 자신이 친엄마로 생각하고 있는 김명희의 딸인 이수연에게 몹쓸 짓을 한 장본인이다. 게다가 아버지 김성호 형사 역시 실종된 이수연을 찾는 과정에서 돌아가고 말았다. 또한 한정우는? 따라서 누구보다 피맺힌 원한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형사인 아버지와 지금 형사인 한정우 옆에서 누구보다 범죄에 대한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김은주가 범인이라고 해도 놀라울 것은 하나도 없다!

이렇듯 <보고 싶다>에는 비극이 넘쳐나고 있다! 우선 첫 번째 비극은 이수연이 일부러 한정우를 모른 척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수연은 자신이 ‘버림받았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한정우가 자신의 정체를 파악하고 주변을 맴도는 데도 일부러 잔인하게 모르는 척을 하고 있다.

(아직 15살 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녀에게 충분히 남아 있을 수 있는 감정이다. 그러나 그녀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은 안타깝게도 그녀가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해리 보리슨, 즉 강형준이다! 강현준은 어머니를 잃고 갇혀있던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이수연을 짝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부러 그녀에게 접근해서 자신과 함께 도피하게끔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버림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양아버지격인 김성호 형사의 차를 망가뜨려서 죽게끔 만들었다. 이것이 두 번째 비극이다! 이수연에게 있어서 강형준은 아버지를 죽게끔 만든 장본인이자, 14년 동안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수연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말 끔찍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한정우 역시 비극적 운명의 인물이다! 한정우는 이수연을 죽였다고 거짓말한 강상득과 강상철의 거짓말을 캐내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모두 알고 있지만, 거짓말을 하게 만든 장본인은 한정우의 아버지인 한태준이다. 따라서 한정우가 자신의 아버지가 이수연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강형준 역시 끔찍한 운명의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 한태준에 의해 어머니를 잃고 말았다. 촌수로 따지자면 한태준과 강형준은 이복형제다. 아버지가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태준은 집안의 모든 돈을 차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아버지의 핏줄인 강형준을 개에 물리게 해서 현재 다리를 절게끔 만든 장본인이다.

강형준에게 한태준은 같은 핏줄이기 이전에, 복수를 해야 될 상대다. 그런 한태준의 아들인 한정우가 이수연의 첫사랑이며, 동시에 서로 아직까지 서로를 못 잊고 보고 싶어하는 현재의 상황은 비극 그 자체다! -게다가 촌수만 놓고 따진다면 강형준은 한정우에게 삼촌이 된다. 그야말로 혈육간의 비극이랄 수 밖에-

이렇듯 <보고 싶다>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끔찍한 운명으로 얽혀져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예고된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강형준은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한태준에게 반드시 복수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이수연과 한정우는 누구보다 끔찍한 진실앞에서 괴롭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선 현재 강상득의 살해범을 찾는 것과 이젠 큰 손이 된 강형준이 어떻게 한태준에게 복수할까? 그리고 한정우와 이수연의 끊어진 인연이 이어질까가 현재 <보고 싶다>의 큰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윤은혜와 박유천의 멋진 연기, 그리고 유승호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반전 인물로 등장해서 점점 더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치열한 수목극에서 반전 있는 멜로와 등장인물들의 고른 호연으로 점점 더 감칠맛이 나는 드라마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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